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ADHD 치료제 콘서타 부족 여전해, 대체약은?, 급증하는 ADHD 환자

by 올라운더 LEE 2025. 3. 15.

약이 부족해서 처방을 받지 못해 병원 밖에서 고민하는 환자 이미지
ADHD 치료제 콘서타 부족 여전해

ADHD 치료제 콘서타 부족 여전해

최근 몇 년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가 급증하면서 대표적인 치료제인 '콘서타 OROS'의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약을 구하기 어려운 환자들 사이에서는 "허니버터칩도 아니고 이렇게 품귀라니"라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사 측에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공급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20대 직장인 A 씨는 4년 전 ADHD 진단을 받고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콘서타를 처방받아 복용해 왔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는 의료진이 "약이 없다"라며 처방전만 발급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는 여러 병원과 약국을 수소문했지만, "콘서타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A 씨는 주말에는 약을 끊고 평일에만 남은 약을 복용하며 버티고 있다. 그는 "약을 먹지 않으면 실수가 잦고 하루 종일 몽롱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성인 ADHD 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환자들은 "대체약을 복용했으나 부작용이 있어 콘서타를 구하려 해도 약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일부 환자들은 "어느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지 공유해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체약은?

콘서타의 대체약으로 메디키넷이 있지만, 많은 환자들이 여전히 콘서타를 찾고 있다. 콘서타는 OROS(Osmotic-Controlled Release Oral Delivery System, 삼투압 제어 방출 시스템) 기술을 사용하여 장시간 동안 서서히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되어 아침에 한번 복용으로 저녁시간 까지 12시간가량 효과가 지속된다는 편리함 때문이다. ADHD 치료제는 개인별로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기존에 복용하던 약이 아니면 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명재 교수는 "메디키넷과 콘서타는 기전이 유사하지만, 용량과 지속 시간이 달라 환자들이 체감하는 효과가 다를 수 있다"며 "콘서타에 익숙해진 환자들은 다른 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콘서타의 공급난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월, 공급사인 한국얀센은 3월 3일부터 5월 8일까지 콘서타 OROS 18mg의 공급 부족을 예고했다. 그러나 현재 18mg뿐만 아니라 27mg, 36mg, 54mg 등 모든 용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국내 콘서타 공급량은 증가했지만, 수요가 급증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제약사 측과 협의하며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지만, 세계적으로 콘서타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얀센이 국내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급증하는 ADHD 환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약처에서 받은 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현황에 따르면, ADHD 약물 처방 환자는 2020년 14만 3000명에서 2024년 32만 6000명으로 최근 5년 새 2.3배 증가했다. 처방량 역시 2022년 5695만 정에서 2024년 8201만 정으로 44%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에서 환자 수가 급증했다. 20대 환자는 2022년 5만 4601명에서 2023년 7만 758명으로 29.6% 증가했고, 30대 환자는 같은 기간 3만 2190명에서 4만 5316명으로 40.7% 늘었다.

 

백 교수는 "사회적으로 ADHD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미디어에서도 관련 증상을 자주 다루면서 본인이 ADHD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인 ADHD를 의심하는 경우, 현재 증상뿐만 아니라 과거부터의 증상 변화를 포함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진단 과정으로는 대체로 환자 및 보호자와 심층 면담, 집중력 검사 및 인지기능검사뇌파, 뇌영상검사 및 혈액검사, 필요시 과거 학교생활기록부 참조 등 여러가지 자료를 활용하여 통합적으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