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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 피터 틸과 정치적 인맥, 머스크와 실리콘밸리

by 올라운더 LEE 2025. 3. 10.

테슬라,팔란티어테크 기업 이름이 적혀진 책표지
테슬라와 팔란티어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인 테슬라와 팔란티어는 단순한 사업적 성공을 넘어 정치적인 영향력까지 미치고 있다. 이 두 기업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와 피터 틸은 20년이 넘는 우정을 이어오며 실리콘밸리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의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투자 감각을 가졌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들의 인맥과 투자 전략이 어떻게 미국 정치와 연결되었는지, 그리고 실리콘밸리 보수 세력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살펴보자.

 

두 사람의 인연은 페이팔(PayPal)에서 시작되었다. 1998년 피터 틸은 스탠퍼드대 동문들과 함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창업했고, 같은 시기 머스크는 비슷한 결제 서비스인 X.com을 운영하고 있었다. 두 회사는 경쟁을 벌이다가 2000년 합병을 결정했고, 머스크가 CEO를 맡으며 공동 창업자들이 함께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후 2002년 이베이(eBay)에 인수되며 성공적인 엑싯(Exit)을 거두었고, 이 과정에서 ‘페이팔 마피아’라 불리는 강력한 실리콘밸리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이 ‘페이팔 마피아’는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틸은 페이스북, 스페이스X, 오픈AI 등 수많은 기업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가가 되었다. 이들은 단순한 사업가를 넘어 실리콘밸리의 주요 의사 결정권자로 자리 잡았다.

 

피터 틸과 정치적 인맥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로, 1987년 스탠퍼드대 시절부터 ‘스탠퍼드 리뷰’라는 보수 성향의 학내 매체를 창간하며 정치적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PC) 문화와 다문화주의를 비판하며 자유주의적 보수 성향을 강화해 나갔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사업을 확장할 때도 중요한 네트워크로 작용했다.

 

틸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실리콘밸리의 몇 안 되는 거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25만 달러(약 16억 원)를 기부하며 강력한 후원자로 나섰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 인사 추천에도 관여하며 ‘실리콘밸리의 그림자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0년 대선 이후에도 친트럼프 정치인들을 지원하며 실리콘밸리 보수 세력을 강화해 나갔다.

특히 틸이 적극적으로 후원한 인물이 바로 JD 밴스 현 미국 부통령이다. 밴스는 예일대 로스쿨 출신으로, 2017년 틸의 벤처캐피털에서 일하며 그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틸은 밴스의 정치적 가능성을 보고 1500만 달러(약 218억 원)를 투자해 그를 상원의원으로 만들었고, 결국 밴스는 트럼프와 가까운 핵심 인물로 성장해 부통령 자리까지 올랐다.

 

머스크와 실리콘밸리

 

일론 머스크는 전통적인 보수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보수 진영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는 2021년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며 친기업적이고 규제 완화 정책을 지지하는 보수적인 입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특히 자유 언론과 반(反)검열을 강조하며 트위터(현 X)를 인수한 후 정치적 발언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규제 완화와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주장하고 있다. 2023년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대규모 모금 행사에도 참여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해 나갔다.

 

머스크의 가장 가까운 정치적 인물 중 하나는 데이비드 색스다. 색스는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이자 벤처 투자자로, 2020년 팬데믹 이후 팟캐스트 ‘올인’을 운영하며 점점 더 보수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보수적 가치관을 실리콘밸리에 퍼뜨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국 2023년 색스는 트럼프 모금 행사를 열었고, 머스크는 여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보수 성향의 인물들이 점점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실리콘밸리가 전반적으로 진보적인 색채가 강했지만, 피터 틸과 머스크 같은 인물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보수 진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페이팔 마피아 출신 인물들이 정계에 진출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틸의 인맥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실리콘밸리는 더 이상 민주당의 아성이라고 볼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도 틸과 머스크 같은 기업가들이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 산업과 정치가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는 지금, 이들의 행보는 단순한 기업 운영을 넘어 사회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