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급락과 AI 산업의 미래
뉴욕증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관련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중 12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가총액도 2조 8,810억 달러로 줄어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시총 2위 자리를 내주었다. 이는 시장에서 AI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언제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을 더욱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3월 첫 거래일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對)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제조업 지표가 반등하는 가운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다시 한 번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양자컴퓨팅 기술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자체 양자컴퓨팅 칩 ‘오셀롯(Ocelot)’을 공개하며, 구글의 ‘윌로우(Willow)’와 MS의 ‘마요라나(Majorana) 1’과의 경쟁을 본격화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연산이 가능하지만, 온도 변화나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상용화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실질적인 시장 변화를 이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양자컴퓨팅 칩이 그동안 지적되었던 오류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온도 변화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양자 상태가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실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영향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하락하며 제조업 경기 확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PMI는 전월(50.9)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0.3을 기록했다. 이는 26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이던 제조업이 지난 1월 확장 국면으로 전환된 이후 다시 둔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개장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및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관련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반도체 칩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고, 반면 인텔은 이들 기업이 인텔의 최신 파운드리 공정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인텔의 1.8나노 공정이 성공적으로 양산될 경우, 삼성전자와 대만 TSMC와의 경쟁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은 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만 가능하지만, 1.8나노 공정이 상용화된다면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투자전략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 결렬 이후 급락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향후 글로벌 경제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시장의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뉴욕증시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75.2%, 동결 확률은 24.8%로 반영됐다. 이는 전일 같은 시간 대비 5.6%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연준이 실제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여부는 경제 지표와 시장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의 최신 1.8나노 공정을 테스트하면서 인텔의 반도체 시장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모건스탠리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일부 기술주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주가방어를 하고있다.
향후 시장은 AI 및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 반도체 산업의 변화,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며 급변하는 최근 장세에 대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