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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 아미노펜 임산부에 미치는 영향, 잠재적 위험, 연구결과

by 올라운더 LEE 2025. 3. 11.

임산부가 알약을 먹고있는 이미지
아세트 아미노펜, 안전한가?

 

아세트 아미노펜 임산부에 미치는 영향

 

최근 유럽 6개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또는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복용한 여성은 자폐증(ASD)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인구 보건연구소의 호르디 수니에르(Jordi Sunyer)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으며, 유럽역학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스페인,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6개국의 임산부 약 7만 명과 그들의 아이들 7천여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여성은 자폐증 위험이 19%, ADHD 위험이 21% 높은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폐증 또는 ADHD를 가진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56%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 게보린 등의 주성분으로, 해열 및 진통 효과가 있어 임신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의 약 65%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잠재적 위험

연구팀은 아세트아미노펜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성 물질을 방출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태아는 간의 독소 처리 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이 체내에 더 오래 머무르며 잔류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인지 기능 저하나 행동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임신 중 통증이 있을 때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되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조르디 선엘(Jordi Sunyer)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출산 전 가장 안전한 진통 해열제이지만, 그 약조차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필요한 경우에만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전 연구들과 달리 유럽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팀은 모든 조사 집단군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여 이전 연구에서 나타난 집단 간 차이를 최소화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학의 실비아 알레마니(Sílvia Alemany) 박사는 "샘플이 광범위하며, 아세트아미노펜과 신경 장애 간의 관련성을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가장 안전한 진통제로 알려져 있으며, 선진국 임산부의 46~56%가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태아의 인지 기능 저하 및 행동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연구들이 충분히 광범위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유럽 여러 국가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 및 ADHD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임신 중 약물 복용을 무조건 중단해서는 안 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은 항상 전문가와 상의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이 연구는 임신 중 약물 사용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임산부들은 통증이나 열이 있을 때 약물 복용을 두려워하기보다,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