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급증, 그 원인은?
과거 ADHD는 주로 아동이나 청소년기에 진단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성인기에도 ADHD를 진단받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ADHD 진료 인원 현황'에 따르면, ADHD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9년 7만 2452명에서 2023년 20만 1251명으로 약 2.8배 증가했다. 특히 20세 이상 성인 환자는 2019년 1만 8105명에서 2023년 8만 9664명으로 약 5배 급증했으며, 30대 환자의 경우 같은 기간 약 7배 증가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의료 전문가들은 성인 ADHD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질환에 대한 인식 확대, 진단 기술 발전,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 등을 꼽는다. ADHD에 대한 정보가 널리 알려지면서 자신이 겪고 있던 증상이 ADHD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사람이 늘었고, 뇌 기능 연구가 발전하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또한 사회적 경쟁과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기존에 눈에 띄지 않았던 ADHD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ADHD 연예인
최근 연예계에서도 ADHD를 고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그룹 에스파 닝닝은 2023년 11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살짝 ADHD가 있다"라고 밝혔다.
- 가수 비비는 지난해 2월 'W Korea' 유튜브 영상에서 "항상 ADHD 약을 들고 다닌다"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공인들이 ADHD를 공개하면서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수명감소
ADHD가 단순한 주의력 결핍 문제를 넘어 기대 수명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ADHD 진단을 받은 성인 3만여 명과 일반인을 비교 분석한 결과, ADHD 환자의 기대수명이 일반인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 ADHD를 진단받은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 73.26세 (일반 남성: 80.03세) → 6.8년 단축
- ADHD를 진단받은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 75.15세 (일반 여성: 83.79세) → 8.6년 단축
연구진은 ADHD 자체가 기대수명을 단축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ADHD 환자들이 흡연·음주, 불규칙한 생활 습관, 충동적 행동,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등으로 인해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ADHD 환자는 학업 성취도가 낮고 실업·재정 문제·사회적 차별을 겪을 확률이 높으며, 형사 처벌이나 노숙 등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증상관리
전문가들은 ADHD를 100% 예방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 인지행동치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ADHD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1. 과도한 미디어 노출 제한
- ADHD 환자는 긴 영상보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예: 쇼츠, 릴스 등)에 더 끌리는 경향이 있다.
- 짧고 강렬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집중력이 더욱 저하될 수 있으므로, 미디어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
- 일정한 시간에 식사·수면·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인다.
-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3. ADHD가 의심될 경우 전문가 상담
- ADHD는 개인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필요할 경우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결론
최근 2030 세대에서 성인 ADHD 진단을 받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성인이 뒤늦게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ADHD는 단순한 주의력 부족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기대수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ADHD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